과정을 묻는 질문의 힘
자녀와 평생 잘 지내는 엄마 말투 특징 "평생 기억해요" - 2편
아이와 인형뽑기를 하러 갔습니다. 천원을 주고 두 판만 하기로 약속했죠. 아이가 돌아왔을 때, 대부분의 부모는 무엇을 묻나요? "인형 뽑았어?"
이 질문 하나가 아이를 중독으로 이끌 수도, 건강한 놀이 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결과가 아닌 과정을 묻는 질문
일반적인 질문: "인형 뽑았어?" → 아이의 생각: "뽑아야 하는구나. 돈 더 달라고 해야지."
과정 중심 질문: "재밌게 즐기고 왔어?" → 아이의 생각: "천원만큼 충분히 즐겼어. 만족해!"
게임과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리어했어?" "이겼어?"가 아니라 "재밌게 했니?"라고 물어보면 중독이 아닌 건강한 놀이가 됩니다.
독서에 적용하는 과정의 언어
아이에게 책을 줬는데 5분도 안 되어 놀고 있다면, 보통 "책 다 읽었어?"라고 묻습니다. 이 말에는 "다 읽었으면 됐어. 끝이야"라는 의미가 담겨 있죠.
대신 이렇게 물어보세요.
"읽다가 어디에서 멈췄어?"
그러면 대화가 시작됩니다.
- "어떤 표현이 널 멈추게 했어?"
- "그 표현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했니?"
- "그 생각을 너의 일상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질문과 답이 이어지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스스로 하지 않는 아이의 진짜 이유
"왜 우리 아이는 시키는 것만 할까?" "공부를 왜 안 할까?"
많은 부모님들의 고민입니다. 김종원 작가는 그 이유를 '문해력 부족'에서 찾습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그걸 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아이가 스스로 "아, 내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구나"라고 깨닫지 못하면 공부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공부해!"라고 말해도 소용없는 이유입니다.
"너무"를 빼면 생각이 시작된다
요즘 아이들의 언어를 보면 "너무 맛있어", "너무 예뻐", "너무 좋아"로 가득합니다. 이런 표현에서 "너무"를 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첫째, 말수가 줄어듭니다. 둘째, 생각을 시작합니다.
"너무"를 대신할 말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바다를 보고 "너무 예뻐"가 아니라 "포카리스웨트를 쏟아놓은 것 같아"라고 표현하는 아이는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부모의 질문력을 기르는 방법
김종원 작가는 『부모의 질문력』이라는 책에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제시합니다.
"양치질과 세수는 왜 귀찮을까? 귀찮지만 꼭 해야 하는 게 또 뭐가 있을까?"
이 질문을 통해 아이는 공부, 운동, 독서도 양치질처럼 '귀찮지만 해야 하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유튜브나 게임에 중독되는 이유가 뭘까? 뭐든 적당히 즐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제를 숨기지 않고 함께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내가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설득
아이가 스스로 하려면, 자기 자신에게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부모와의 대화가 필수적입니다.
부모가 "책 읽어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가정이 있습니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스스로 "아, 나 이거 알고 싶어. 공부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 차이는 바로 '과정의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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